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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25. 10:25

(가치투자)부채의 힘 읽어볼만한글/하상주2008. 3. 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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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08-03-24 12:20:00
[이데일리 하상주 칼럼니스트] 어떤 사람은 빚(부채)을 지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그러나 부채도 돈이므로 이를 잘 이용하면 돈을 벌 수 있다. 즉 남의 돈으로도 돈을 벌수가 있다. 그래서 부채를 이용해서 돈을 벌어보려는 욕심은 돈의 역사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주제다.

회사들은 거의 대부분 자기 돈 만이 아니라 적당한 수준에서 남의 돈을 이용하고 있다. 일반 사업 회사들만이 아니다. 금융기관이 더욱 그러하다. 이는 왜 그럴까?

사업(투자)을 성격별로 나누면 크게 다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업/투자 수익이 크지만 수익의 변동이 심한 경우(유형 갑)와 수익이 작지만 안정된 경우(유형 을)다. 예를 들면 바이오 회사의 경우는 성공하면 수익이 매우 높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반면에 치약을 파는 회사는 수익률은 낮지만 매우 안정된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럴 경우 갑 유형의 회사는 부채를 많이 쓰기 어렵다. 실패하면 부채를 갚지 못해서 부도를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을 유형의 회사는 부채를 많이 쓰도 좋다. 사업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을 유형의 회사는 돈을 벌려면 빌린 돈을 집어넣어서라도 박리다매의 전략을 펼쳐야만 한다.

투자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수익률이 낮아지면 떨어지는 수익을 메우기 위해 위험이 더 높은 곳에 투자를 하거나 아니면 투자원금을 키운다. 즉 부채를 늘려서 투자금액을 늘려야 한다. 예를 들어 100을 투자해서 20%의 수익 즉 20의 수익을 냈으나 수익률이 10%로 낮아지면 과거와 같이 20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 투자금액은 100에서 200으로 늘려야 한다. 만약 늘어난 100이 부채라면 부채에 줄 이자까지 생각하면 투자원금을 200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투자대상 자산의 가격이 꾸준히 올라가면 사람들은 부채를 늘린다. 값이 올라가는 것을 경험하고 나면, 그리고 눈앞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돈을 집어넣기만 하면 여기서 수익을 낼 것만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간이 길어지면 우리는 이를 대세상승시기라고 부르고, 과거와 달라진 새로운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투자의 위험 즉 손실의 가능성에 점점 둔감해지고, 반면에 한꺼번에 큰돈을 벌 욕심은 점점 커진다. 이런 결과로 부채의 양은 점점 늘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투자기관이 자기돈 또는 투자가의 돈 100만으로 투자를 하다 수익률이 20%에서 10%로 낮아지자 줄어드는 수익을 메우기 위해서 부채를 늘린다고 하자.

처음에는 투자가의 돈 100의 10배인 1000을 빌려서 모두 1100을 투자했다. 이 경우 투자수익률이 10%이므로 110의 수익이 나온다. 여기에 빌린 돈에 5%(*가정)의 이자를 주고 나면 최종 수익은 110-50=60이 된다. 즉 빌린 돈을 투자해서 나오는 수익에다 빌린 돈에 대한 이자를 내고 남은 만큼을 투자가들의 몫으로 남게 된다.

수익률이 5%로 더 낮아졌다고 하자. 그래서 줄어든 투자수익을 메우기 위해서 투자가는 더욱 부채를 늘렸다. 투자가의 돈 100의 20배인 2000을 빌려서 2100을 투자했다. 여기서 나오는 투자수익은 105다. 빌린 돈 2000에대해 이자 3%(*가정)를 주고 나면 이 투자가의 최종수익은 105-60=55가 된다.

이렇게 해도 과거만큼의 수익이 나오지 않자 투자가는 빌린 돈을 투자가의 돈의 30배로 높였다. 그래서 모두 3100을 투자했다. 이 경우 총수익은 155이고 순수익은 155-90=65가 된다.

전반적인 시장 수익률의 하락은 투자가의 돈을 대신 맡아서 운영해주는 투자기관에게는 치명적인 급소가 된다. 더욱이 운영수익에 비례해서 자금 관리자의 소득이 달라진다면 관리자는 모든 노력을 다해서 운용 수익을 높이려고 할 것이다. 운용 수익을 높이는 가장 편한 방법은 바로 위의 사례처럼 부채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부채를 키우면 키울수록 그만큼 사정이 나빠졌을 때 손실을 볼 위험 또한 높아진다. 위의 마지막 예에서 투자가의 돈 100은 총투자액 3100의 약 3%에 지나지 않는다. 즉 투자자산의 가격이 3%만 떨어져도 투자가의 돈이 모두 날아가 버린다.

만약 어떤 투자기관이 이런 상황에 빠져있다면 이 회사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은 당연히 대출자금을 회수하려고 할 것이다. 투자기관은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던 투자자산의 일부를 팔아야 한다. 만약 그 자산의 유동성이 높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상황이 이런 상태에 이르면 당연히 그 투자회사가 가진 투자 자산은 유동성이 낮아져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장부가격보다 더 싸게 팔아야만 할 것이다. 이는 다시 그 자산의 시장 가격을 낮추는 악순환을 만들어 낸다.

이는 바로 지금 미국을 비롯한 유럽 금융기관 또는 투자기관들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이런 악순환을 벗어나려면 자신의 체력보다 더 많은 부채를 사용한 투자기관들이 부도를 내고 사라지거나 아니면 누군가가 위험하고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대신 사서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중앙은행들이다.

그런데 이번의 금융위기에서는 과거와 달리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도 이것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골고루 잘 흘러가지 않고 있다. 이것은 지금의 유동성 축소 현상이 단순히 일시적이고 주기적인 것이 아니라 각 주체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많은 부채를 진 것에서 비롯되는 구조적인 문제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채는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다.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

*이 글을 쓴 하 대표는 <영업보고서로 보는 좋은 회사 나쁜 회사(2007년 개정판)>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홈페이지 http://www.haclass.com으로 가면 다른 글들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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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주 (sazuha@empal.com)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Posted by 스노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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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뱅주 2008.03.26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채를 다룰때에 신중한 선택을 해야 겠군요..

    좋은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