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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가치투자가' 채원 전무 인터뷰

"가슴 뛰는 기업이 많아졌어요. 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니까 버티는 종목이 몇 안되더군요. 저가매수 기회죠." 지난 17일, 집무실을 찾은 기자에게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는 앉은키만큼 쌓인 자료더미 너머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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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랬다. 대관령에 몰아친 한파 만큼이나 주식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은 사이 가치주펀드는 땀 흘릴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다.

월가의 주요 IB들이 연이어 미국 경제의 침체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표정이다. 지수가 1700 아래로 밀리면서 시중금리에 비해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졌다는 것.

그밖에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거나 '하반기에 IT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식의 예측은 철저히 외면할 때 투자 성과를 내는 데 유리했다는 것이 오랜 연륜속에 그가 체득한 진리다.

"가치투자가 그래서 외롭고 험한 길이에요. 9.11 테러 때는 내일도 하한가를 맞을 게 빤히 보이는데 매수했고 코스피지수 PER이 14배까지 치솟을 때는 내일도 상한가까지 오를 것 같은 예감을 가지고도 매도해야 했죠. 늘 두려움에 떨면서 매수하고 던지기 아까운 마음을 애써 누르면서 팔아요."

◇ 이익의 양보다 질, 가치투자도 진화 중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해 주가가 기업 가치에 도달할 때 매도하는 것이 가치투자의 가장 큰 원칙이다. 하지만 재무적인 지표에만 의존해서는 최선의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

"시장이 성숙하고 투자자들이 현명해질수록 가격 지표에만 의존하는 가치투자는 어려워요. 내재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되는 종목이 많지 않으니까요."

이채원 전무는 이익의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형태로 가치투자가 진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계량화하기 힘든 비재무적 요소가 투자 근거로 편입됨에 따라 통찰과 직관에 의존해야 하는 부분이 점증하고 있다는 것.

그가 눈여겨 보는 비재무적 요소는 △ 이익의 지속 가능성 △ 해당 전망의 시장 전망 △ 시장에서의 경쟁우위 △ 비즈니스 모델의 수명 △ 경영진의 능력과 도덕성 등이다.

또 한 가지 대주주의 지분율도 빼놓기 힘든 부분이다. 대주주의 지분율이 너무 낮으면 기업가치 향상을 통한 주가 관리나 배당에 소극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익이 같은 방향으로 형성되려면 대주주의 지분율이 적어도 30%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 이채원 전무의 생각이다.

◇ 가치투자 인식 확산, 기대 반·우려 반

공모펀드의 특성상 '장하성펀드'처럼 경영 활동에 적극 개입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채원 전무는 필요할 때 주주제안이나 질의서 제출 등의 형태로 투자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편 기업과도 좋은 파트너 관계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기업이 경영 현황을 투명하게 밝혀주면 주주에 대한 책임을 상당 부분 이행하는 것이라고 봐요. 그에 대한 판단은 투자자의 몫이니까요. 투명하지 않을 때가 문제죠. 조용한 투자자로 남을 생각이지만 마켓메이킹으로 주가를 지지하거나 작전 세력의 공격에 방어하면서 기업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최근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가치투자가 확산되는 데 대해 이채원 전무는 기대와 함께 우려를 내비쳤다.

1999년과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상대적으로 펀드 수익률이 부진하자 기술주를 외면했던 그에게 질타가 쏟아졌던 것과 달리 요즘은 투자자들에게서 격려의 메일이 올 정도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응원을 보내주는 투자자들에게서 힘을 얻는 한편 우려스러운 것은 가치투자가 하나의 패션이나 유행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가치'라는 이름이 붙여진 펀드 중에서도 PER이나 PBR이 시장 평균보다 높아 진정한 가치투자 펀드라고 보기 힘든 상품도 있다는 지적이다.

"가치투자가 최고의 투자전략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무엇보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아야죠. 또 시장은 다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 뿐 아니라 추세 매매와 테마주 투자, 시스템 트레이딩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투자자들이 거래에 참여하고, 그 속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펀드 수수료가 높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불만과 관련 그는 매스마케팅을 하지 않는데다 운용보수가 아닌 판매보수가 다소 높아 전체 수수료가 높지만 회전율이 낮아 TER(총보수비용비율)은 높지 않다고 설명하고 제도적으로 허용이 되면 장기 투자할수록 수수료를 낮춰주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 황숙혜 기자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Posted by 스노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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