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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상주 칼럼니스트] 아래 글은 어떤 독자가 필자의 메일로 보내온 내용이다. 이 분의 투자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일부를 수정하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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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주 대표님의 글을 이제야 보게 되어 많은 후회가 됩니다. 다음과 야후에서만 칼럼을 필독하여 미처 선생님 같은 분을 몰라본 것 같습니다. 주식으로 실패한 경험이 있었고 왜 실패했는가를 수없이 제 자신에게 질문하고 또 질문했으나 답은 없었습니다. 그래프분석 책 외에는 가치투자의 정석을 정말로 늦게야 깨달은 것입니다. 쉬는 날이면 하루종일 공부했습니다.

롯데제과가 왜 100만원이 넘어가는지, 왜 삼성전자가 70만원 가는지 뒤늦게 깨달은 것입니다. 전에 한때 차트기법으로 500만원으로 5000만원까지 벌었으니 저 또한 대단한 사람에 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처남이 아는 XX증권 선배에게 5000만원 모두를 올려 펀드처럼 믿고 맡겼는데 3개월도 안 되어 `오링`되었습니다. 전 재산이었는데…. 그 뒤로 1000만원의 투자금으로 다시 시도했으나 역시 `오링`. 제가 잃은 것은 주식으로 이것이 마지막입니다.

그 후로 많은 세월이 흘러 2006년 초에 우연히 워렌 버핏이 누군지 몰라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투자의 귀재, 주식으로 돈을 가장 많이 번 사람이라고 뜨더군요. 그날부터 그의 책을 사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10권 이상을 읽으니 "아,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마이너스 통장으로 2000만원을 인출하여 주식을 매수했고 그때 마침 아내차를 뺑소니가 치고 달아나 잡았는데 700만원 받아서 이 돈도 주식에 전량 투자했습니다. 추석상여금 저축 후 남는 돈을 주식에 적립하듯 주식을 샀습니다. 이만한 투자 이유가 있는 기업이 있었기에 100% 확신을 가지고 산 것입니다.

종목은 제가 다니는 H회사였습니다. 240명의 직원을 분사, 명예퇴직 등으로 현재 96명에 이르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한 회사입니다. 20년 이상 48세 이상,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1억원대의 고임금자를 자르면 150억원에 가까운 임금이 순이익으로 남는 썩 좋은 구조조정이죠. 다행히 전 살아남아 이 엄청난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1만원대 H회사를 전 재산을 털어 투자하게 됩니다. 이때 H주식의 주가자산배율이 0.5에 제품값이 급등하여 오른 제품가로 늘어난 연말 순이익을 주가와 비교하니 주가이익배수가 1.0이 못되는 것입니다. 얼마나 흥분이 되던지, 뭐든 돈이 되는 것이 있으면 팔아야 했죠.

그런데 3개월간 피나는 파업투쟁에 무노동 무임금으로 가계 재정은 바닥이 나있는 상태였습니다, 회사원 신용도를 이용해 은행에서 대출을 추가로 600을 더 받아 매수했습니다. 주가는 어떻게 된 건지 올라가기는커녕 더 내려가는 것입니다. 2006년 12월까지는 분통 넘치는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손실 700만원. 이렇게 돈을 벌어도 주가는 오르지 않는구나. 책이 잘못되었나?? 아닌데, 분명히 맞는데…. 고민, 고민, 고민하던 중 봄이 되면서 주가는 오르기 시작하여 2만원, 3만원, 4만원…. 4배로 주가가 오르는데 팔아야 할지를 그 당시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릅니다. 팔고 싶은 욕망이 한없이 마음을 괴롭게 할 즈음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습관이 얼마간 길러지기 시작합니다. 잠이 오질 않았죠. 이걸 모두 팔면 2억원이 넘는데…. 다시 책을 보고 고가주의 재무제표 대비 현재가를 모조리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비교하니 H회사의 가치는 오뚜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나은 실적이었습니다. 4만원에 파는 것이 아니라 더 사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아내를 설득하여 더욱 월급을 쪼개서 매수에 들어갔습니다. 분명히 10만원 넘어간다. 확신이 섰으며 이를 꿋꿋하게 지켜냈습니다.

드디어 12만원이 가길래 절반 매도하려고 했더니 자사주 6개월 단차 매매에 걸리므로 최종매수일로부터 6개월을 기다려야 팔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미 1000주 매도한 후에 말이죠. 이 매도분으로 5000만원 이상을 물으라는 금융감독원의 결정을 받게 되어 짜증이 났지만 물었습니다. 안 물면 회사와 소송을 해야 한다니, 무슨 놈의 법이 이런 악법이 있는지….

그후 미국의 신용경색으로 폭락을 하는데 그 책을 믿고 회사가 건실한데 6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비통함을 맛보았으나 다시 주가는 상승하여 금요일 종가로 8만8000원 하는데 무상증자를 12%, 14% 2회를 받았고 배당금도 챙겼으므로 그 가치를 적용하면 지금 12만원 이상 간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팔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 돈을 더욱 더 많이 벌 회사이니까요. 올해 650억 순이익. 내년 800억 순이익 예상하는데 20만원은 능히 갈 걸로 보입니다. 증설만 조금해서 15만 톤만 생산한다면 이 분야에서 글로벌 그 어떤 기업도 H기업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니까요. 제가 가장 잘 아는 회사이니까요. Ha도 H기업이 원료가를 100억 가까이 올려주어 앞으로 좋아질 회사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H기업 순수지주회사인 XYZ는 시장에서 per 5 이하에 거래되는 유일한 종목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너무나 잘 아는 기업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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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의 투자성공배경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 마디로 자신이 잘 아는 회사에 투자했다는 점이다. 보통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 주식은 사지 말라고 한다. 이는 회사가 나빠지면 일자리도 잃고 투자에서도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일반적인 위험방어 전략은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할 경우, 아무런 소용이 없어진다. 이처럼 투자의 세계에서 이야기되는 투자원칙들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이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여 매달리는 것은 아직 초보자가 하는 일이다.

이 분이 투자에 성공한 또 한 가지 힘은 자신이 나름대로 계산한 투자대상의 가치를 믿고, 이를 끝까지 지킨 점이다. 보통의 경우, 회사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아도 어느 정도 돈을 벌면 팔게 된다. 이를 계속 지킬 수 있는 힘은 이성의 영역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투자 기질에서 나온다. 투자가치를 계산하는 것은 공부를 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투자 기질은 결코 남에게서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좋은 투자가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위험과 수익의 기회를 찾아내는 투자 기질이 앞선 사람이다.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

*이 글을 쓴 하 대표는 <영업보고서로 보는 좋은 회사 나쁜 회사(2007년 개정판)>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홈페이지 http://www.haclass.com으로 가면 다른 글들도 볼 수 있다.

하상주 (sazuha@empal.com)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Posted by 스노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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